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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생 책갈피/시집

[시집 책갈피] 이이체 - 규진에게

by 별과자 2020. 9. 2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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규진에게

 

 

이이체

 

 

 

 

 

손목에 그어진 몇 줄 죄의 기록들이 더 붉어지고,
마침내는 새까맣게 어두워진 밤
내가 아니라
내가 남겨진 세상을 비웃는 너의 텅 빈 웃음

삶을 버릴 수 있는 유일한 자격이 되어버린
너만의 세상, 저세상
혼자서라도 살아가고 싶었지
삶이라는 건 살아도 항상 잘 살아지지는 않고
그토록 막막한 이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워
나는 아직도 몇 번씩 울어

나에게 뒷모습만 보여주고 떠나가는 타인들
지켜질 것 같은 거짓말들

아무도 나에게 잊어버리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는 없어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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