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인정끝별1 [시집 책갈피] 정끝별 - 푹 푹 정끝별 깃든 것들은 들키기 마련 눈빛이 푹 휘어지듯 한숨이 푹 터져나듯 심장이 푹 꺼지듯 오래 설레고 오래 울렁였으니 깊숙한 것들은 밀려나기 마련 무릎이 푹 튀어나오듯 팔꿈치가 푹 늘어나듯 엉덩이가 푹 해지듯 오래 품고 오래 어루만졌으니 한 풀이 푹 꺾이듯 한 이불에 푹 뛰어들듯 한 세월을 푹 삶아지듯 신축성이 없어 숨길 수도 없는 싸구려였어도 좋은(싼티가 나도 좋은) 푹 빠졌던 들고 난 자리마다 푹 쏟아졌던 2020. 9. 25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