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푹
정끝별
깃든 것들은 들키기 마련
눈빛이 푹 휘어지듯
한숨이 푹 터져나듯
심장이 푹 꺼지듯
오래 설레고
오래 울렁였으니
깊숙한 것들은 밀려나기 마련
무릎이 푹 튀어나오듯
팔꿈치가 푹 늘어나듯
엉덩이가 푹 해지듯
오래 품고
오래 어루만졌으니
한 풀이 푹 꺾이듯
한 이불에 푹 뛰어들듯
한 세월을 푹 삶아지듯
신축성이 없어 숨길 수도 없는
싸구려였어도 좋은(싼티가 나도 좋은)
푹 빠졌던
들고 난 자리마다
푹 쏟아졌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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